개구쟁이와 그 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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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들의 일기

2020년 9월 10일 평범함과 사건이 있던 하루

후니파피 2020. 9. 10.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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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아니 이전부터 회사에서의 잔업이 끊이지 않고 연일 이어지고 있다. 잔업을 한다는 것은 돈을 벌기 때문에 좋은일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이제 나도 나이가 들어서일까 조금씩 버거워 지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그래도 아빠가 고생하는 걸 아는 듯이 무언가 서비스같은걸 하려고 노력하는것 같이 보였다. 일이 끝나고 집에 들어오면 마치 오랫동안 주인을 보지 못한 강아지 처럼 나를 반겨 주었다.(이 맛에 아이들을 키우는것 같다)


첫째놈은 그래도 제법 커서 잠을 늦게까지 자지 않아도 버틸수 있을 나이가 되었다. 시간이 참 빠른것 같다. 그와 동시에 우리 부모님들도 나이가 들어가겠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부모님들도 지금의 나와 같은 시간을 보냈을 것이고, 또 그로인한 피로도 아이들이 반겨주는 맛으로 날려 버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며칠 전이었나, 별안간 일찍 잠을 자는 둘째아이가 늦게 퇴근하고 오는 나를 반겨주는 것이었다. 꼭 퇴근 하고나서가 아니라도 쓰레기를 버리고 온다던지, 슈퍼를 갔다온다던지 밖에 나갔다가 오는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둘째놈은, 매번 나에게 혼나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오랜만에 보는 것 처럼 나를 엄청 반갑게 맞이해 준다. 그러고 보니 둘째놈은 근성이 좋은 것 같다. 어지간 한 큰 소리와 꾸중에도 굴하지 않고 제 할일을 한다. 대단하다. 벌써부터 이렇다니. 내가 그랬으면 아마도 큰 인물이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은(글 작정일 2020년 9월 10일)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있는데, 그로인해 나도 회사에서 꽤나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어딘가로 이동의 제약이라던지, 회사 내에서도 강화된 방역 수칙을 준수하라 던지 등, 여러가지가 피곤하게 하고 있다. 업친데 덥친 격으로 일거리까지 늘어 버렸다. 중국은 코로나가 종식 된듯 보였다.(중국에서 시작되서 그런가 중국에서 종식 된 것 같다) 그래서 인지 회사 일거리가 엄청나게 늘어 버렸다. 주말까지 특근이 잡혀서 일주일 내내 출근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일이 많아서 좋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정도껏 해야지 이것들아~!) 확실히 중국이 인구가 많아서인지 물량도 상상 이상이다. 대부분이 중국쪽으로 가는 물량이다. 역시 대륙이다.


일을 하고 있는 와중에 와이프에게 사진 한장이 도착 했다.

둘째놈이 놀이터에서 놀다가 다쳤다며 사진을 보냈다.


놀이 기구에 오르던 중에 계단에 이마를 찧어다고 하더라. 다쳤을 당시에는 다친 부위거 거멓게 되어서 눈이 세개가 된줄 알았다며 와이프가 난리를 쳤다. 사진으로 보기에는 멀쩡한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부어있다. 뿔이 나올것만 같다.


힘들지만, 우리 아이들과 와이프 생각하면서 힘을 내고 있다. 물론 돈도 많이 버니까 좋기도 하다. 그런데 제발 적당히 했음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전 부터 드는 생각이지만, 중국은 땅이 커서 그런지 통도 큰것 같다. 대단한 나라다. 근데 개인적으론 별로다. 내 밥줄이긴 하지만 그냥 싫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싫다.


더 힘내자!


아빠니까~! 가장이니까~!


이렇게 다짐하며 오늘 하루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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