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쟁이와 그 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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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들의 일기

2019년 07월 08일

후니파피 2019. 7. 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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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아침부터 참...화를 내버렸다...

 

돌아서서 생각해 보면 애라서 그러려니 할 수 있는 문제를 너무 민감하게 반응을 한건 아닌지 모르겠다.

둘째놈이 음낭수종의 의심된다고 해서 오늘 회사에 연차를 내고 병원예약까지 해서 초음파 검사와 진료를 보기로했다. 혹시모를 탈장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는 필요로 하다고 했다. 그래서 하루 날을 잡고 병원을 가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준비를 하고 있었다. 와이프가 먼저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하고, 먹을 준비가 되어서 냉큼 식탁에 앉아서 밥을 먹으려는데...큰놈이...밥은 안먹고 유튜브만 보려고 하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화를 내지는 않았다. 앞서서 정리를 안했을 때의 포스팅에도 나와 있지만, 딱 3번 기회를 준다. 처음에는 좋게 얘기했다. 

'얼른 밥먹고 어린이집 가자~'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다는 듯이 바로 숟가락을 손에 들고 밥을 먹기 시작 했는데,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그리고 나서 두번째 경고를 했다.

'유튜브 그만 보고 얼른 밥 먹자~!'

역시나 또 곧바로 반응을 보였다. 그것도 역시나 잠깐 뿐!

마지막 경고를 했다. 

'지금 밥 안먹으면 장난감 다 갖다 버릴거야!!!'

(도깨비 사건 이후에 또다시 정리를 하지 않아서 이번에는 좀더 큰 액션이 필요 하겠다 싶은 마음에 커다랗고 파란 김장봉투(?)같은 것에 장난감을 버리는 시늉을 했는데, 약발이 잘들었다.)

곧바로 나는 파란 김장 봉투를 찾아서 꺼내 놓았고, 식탁위에 올려 놓았다. 아니 그런데 이놈이 꿈쩍도 하지 않는다. 마치 버리지 않을 걸 아는 것 마냥 계속 밥을 먹지 않았다.

나는 그자리에서 일어나 장난감이 있는 방으로 향했고 덩치가 큰 장난감을 하나 둘 집어다가 현관문쪽에다가 버리는 듯한 액션을 취했고, 그러자 첫째놈이 하지말라며 울구불구 난리도 아니었다. 이번에는 아빠가 진짜 화가 났다는걸 보여주듯이 큰 소리로

'뚝 해! 뭘 잘했다고 울어!!'

얘네들이 오늘의 희생양이 되 주었다.(미안하다...)

울면서 겨우 밥을 다 먹은 첫째아이를 생각하는 의자에 앉아서 뭘 잘못 했는지 생각하고 오라고 했다. 

조금의 시간이 흐르고 난 뒤 첫째놈을 불러놓고 무얼 잘못했는지 얘기해 보라고 했다.

 

뭘 잘못 했는지는 알고 있더라....나원..참...

 

아침 부터 참...화내고...애를 울리고....기분도 않좋고, 병원도 몇번씩 왔다 갔다 하고...

 

힘든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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